IT/과학
모유 속 특정 효소, 아기 장 건강 좌우하는 '숨은 열쇠'였다
- 비피도박테리움, 효소 이용해 모유 영양분 섭취
- 분유에 없는 성분…향후 유아식 개발에 기여 기대
모유에만 있는 특정 효소가 유아의 장내 미생물군집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대학교와 스페인 사라고사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특정 효소가 모유의 핵심 영양소를 일부 박테리아가 섭취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발견한 효소는 'PNGaseA'로, 보통 인체 장내 미생물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일부 비피도박테리움 종은 이 효소를 생산해 모유 속 특정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양분은 짧은 단백질 사슬에 붙어 있는 당 성분이다. 박테리아가 이 당을 영양분으로 사용하려면 PNGaseA 효소를 이용해 단백질 사슬에서 분리해야 한다.
이 영양분은 모유에는 존재하지만 분유에는 없는 성분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루시 크라우치 버밍엄대 박사는 "이번 발견은 모유를 먹는 유아의 미생물 군집이 얼마나 복잡한지 보여준다"며 "PNGaseA가 장내 박테리아의 영양분 접근에 사용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모유의 모든 성분을 규명하는 것은 분유를 모유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저자인 라몬 우르타도-게레로 사라고사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PNGase 효소가 당과 단백질 조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구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효소의 기능 규명이 향후 유아용 조제분유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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