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기억 지우는 스위치 찾았다…원하는 냄새만 '선택적 삭제'

  • 일본 규슈대, 예쁜꼬마선충서 특정 기억 소멸 과정 규명
  • 신경펩타이드 'NLP-47'이 특정 후각 기억만 골라 지워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특정 기억만 선택적으로 지우는 뇌 신경회로와 분자 경로가 일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2일(현지시간) 일본 규슈대학교 이시하라 타케시 교수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을 이용한 실험에서 특정 후각 기억이 소멸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억 소멸 과정은 AWC 뉴런이 신경펩타이드 'NLP-47'을 방출하면서 시작된다. 이 신호는 AIZ 뉴런의 'GNRR-1' 수용체에 의해 감지되고, AIZ 뉴런은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을 분비한다. 분비된 글루탐산은 후각 기억을 저장하는 AWA 뉴런의 'GLR-4' 수용체를 활성화해 기억을 지운다.

이 과정은 특정 기억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이 예쁜꼬마선충에게 다이아세틸과 이소아밀알코올 두 가지 냄새를 동시에 기억시킨 결과, 4시간 뒤 다이아세틸 냄새에 대한 기억만 사라지고 이소아밀알코올 기억은 유지됐다.

이시하라 교수는 "기억 연구는 주로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뇌가 어떤 기억을 지울지 결정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GNRR-1과 유사한 수용체가 인간을 포함한 다른 유기체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포유류가 특정 기억을 잊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기억 관련 질환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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