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암세포 '숨은 약점' 발견…부작용 없는 항암제 길 열리나
- 암세포, 핵심 효소 2개 중 1개 잃은 경우 많아
- 남은 효소만 억제해 정상세포 손상 최소화
다양한 암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취약점을 이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새로운 항암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웨일 코넬 의대 연구팀은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 결손을 이용해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을 유발하는 주요 신호 전달 경로인 'WNT'를 표적으로 삼았다. 대장암, 유방암 등 다수 암에서 WNT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지만, 기존 치료법은 정상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부작용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WNT 경로를 지지하는 두 효소 'TNKS1'과 'TNKS2'의 역할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암세포의 약점을 발견했다. 많은 암세포가 DNA 결손 과정에서 TNKS1 유전자를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TNKS1이 없는 암세포는 TNKS2 효소에만 의존해 생존한다. 연구팀은 이 점에 착안해 TNKS2 효소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 경우 TNKS1과 TNKS2를 모두 가진 정상세포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연구팀은 TNKS2를 TNKS1보다 약 30배 더 강력하게 억제하는 화합물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이 화합물은 TNKS1이 없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했지만,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향후 약물 특성을 개선한 차세대 화합물을 개발해 전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를 이끈 루카스 다우 교수는 "부작용 없이 암의 WNT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수십 년간의 과제였지만, 우리는 이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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