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027년 1100조원 번다는데…반도체 주가 발목 잡는 '물음표'

  • 빅테크 AI 투자 지속성에 의구심
  • 실적 상향에도 고객사 부담 우려 부각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장밋빛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의 투자 위축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2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2027년 합산 영업이익을 약 1100조원으로 추정했다.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져 20% 이상 추가 증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우려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를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고객사의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양호한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SK하이닉스는 양호한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발표로 주가가 11% 상승했으나, 주 후반 빅테크의 투자 부담이 부각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4.4% 올랐지만, 코스닥 지수는 3.6% 하락하며 4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9.7%에 그치고, 인텔이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도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고객사들의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는 구간에서는 답답한 주가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반도체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있어 기회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버티기 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10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8% 증가한 1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D램은 466%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한국 시각으로 11월 3일 예정된 AMD의 실적 발표는 향후 반도체 업계 투자 심리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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