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LCC 1위 무라타 '가격 인상'…삼성전기도 판가 올렸다
-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공급 부족 심화
- 무라타, 연간 실적 전망 21% 상향 조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삼성전기 등 후발 업체들의 가격 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2일 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무라타는 2026 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적 발표에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300억엔에서 5200억엔으로 21% 상향 조정했다.
무라타는 하반기 손익 계획에서 가격 하락 요인을 '0'으로 반영했으며, 경쟁사가 가격을 올린 일부 제품은 이미 인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부분 검토' 입장에서 실질적인 인상 실행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의 가격 인상으로 삼성전기 등 후발 주자들의 가격 결정에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 역시 4분기부터 일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거래선에 대한 판가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무라타는 일부 주문을 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물량은 다른 MLCC 업체로 넘어가는 낙수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 경쟁도 본격화됐다. 무라타는 2026년부터 5년간 MLCC에 1조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또한 내년 생산능력(캐파)을 20~30%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iM증권은 증설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현상은 202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용 MLCC 수요가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불안을 느낀 고객사들의 장기공급계약(LTA) 요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0월 30일 8793억원 규모의 MLCC 공급계약을 공시했으며, 누적 LTA 수주액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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