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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장 건강의 역설…세균 다양성은 낮았다

  • 단백질 섭취 부족이 원인으로 추정
  • 혈당·콜레스테롤 수치는 잡식보다 양호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채식주의자의 장내 세균 다양성이 잡식주의자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은 채식주의자 75명과 잡식주의자 75명의 장내 미생물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당초 채식주의자 그룹이 모든 면에서 더 건강한 장내 미생물군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의 장내 세균 다양성은 잡식주의자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 기초대사연구센터의 올루프 보르바이 페데르센 교수는 "채식주의자는 식물성 식품만 섭취해 식이섬유와 장내 미생물군을 자극하는 식물 화합물을 다량 섭취하기 때문에 세균 다양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채식주의자의 낮은 세균 다양성이 단백질 섭취 부족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식주의자는 식단 에너지의 12%를 단백질에서 얻은 반면, 잡식주의자는 17%였다. 다만, 단백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채식주의자들은 잡식주의자와 비슷한 수준의 다양성을 보였다.

페데르센 교수는 "장내 높은 생물 다양성은 건강하고 회복력 있는 미생물 생태계의 신호"라며 "소화와 신진대사뿐만 아니라 면역 기능과 뇌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변, 혈액, 소변 샘플을 분석했다. 낮은 세균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채식주의자들은 전반적으로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장내 미생물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식주의자들은 잡식주의자보다 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더 많이 섭취하고 단백질과 지방은 적게 섭취했다. 또한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낮았고, 체내 염증 지표도 적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소규모 관찰 연구이므로 식단과 장내 미생물 사이의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정 식습관이 장내 세균 다양성 변화를 직접 유발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페데르센 교수는 "채식주의자는 고기, 계란, 유제품에서 단백질을 얻지 않으므로 식단에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콩, 렌틸콩, 대마씨, 치아씨드, 퀴노아, 아몬드 등을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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