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췌장암 성장 돕고 면역 억제…'두 얼굴의 단백질' 찾았다
- 특정 단백질 'ANO6', 암세포 영양 공급 통로 역할
- 면역세포 기능 저하에도 관여…차단 시 종양 성장 둔화
췌장암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면역체계를 무력화하는 핵심 단백질이 발견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체이스 암센터 연구팀은 '아녹타민 6(ANO6)'이라는 단백질을 차단하면 전임상 시험에서 종양 성장을 늦추고 면역 억제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캔서'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ANO6은 췌장암 세포가 주변 세포로부터 영양분을 얻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종양과 싸우는 면역체계의 능력을 억제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췌장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인 췌관선암(PDAC)은 조밀한 결합 조직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구팀은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가 혈류에서 콜레스테롤을 획득해 인근 췌장암 세포로 전달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과정은 '트로고사이토시스'로 불린다. 암세포가 CAF 세포막의 작은 조각을 떼어내 콜레스테롤과 기타 지질을 얻는 방식이다. ANO6은 CAF 세포막이 암세포로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쥐 모델 실험에서 CAF의 ANO6을 줄이거나 제거하자 췌장암 세포의 생존 지원 능력이 감소했다. ANO6이 없는 CAF를 가진 종양은 기능성 ANO6이 있는 종양보다 성장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또한 ANO6은 면역 반응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F는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면역세포인 세포독성 T림프구(CTL)와 직접 접촉한다. 이 과정에서 T세포는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CAF 막 물질을 얻게 되는데, 과도한 콜레스테롤은 T세포의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쥐 모델에서 ANO6을 차단하자 종양에 침투한 T세포의 콜레스테롤 축적이 감소하고 T세포 활동 지표가 개선됐다. ANO6이 감소된 CAF에 노출된 T세포는 암 사멸 활동이 더 활발했다.
연구팀은 ANO6 억제 약물인 니클로사마이드와 클로파지민을 쥐 모델에 투여한 결과, 종양 무게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고르 아츠사투로프 교수는 "ANO6을 표적으로 삼으면 종양을 지원하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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