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환자 배설 항생제, 병원 하수구서 '슈퍼박테리아' 키웠다

  • 스웨덴 연구팀, 특정 항생제가 내성균 증식 촉진 확인
  • 일반 하수 처리장에서는 같은 현상 나타나지 않아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환자가 배설한 항생제가 병원 하수구에서 항생제 내성균을 증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웨덴 8개 도시의 병원 10곳과 각 지역의 일반 하수 처리장에서 채취한 하수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10곳의 병원 하수 모두에서 항생제 내성균 증식이 촉진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반면 일반 하수 처리장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내성균 증식을 유발하는 주요 항생제로 시프로플록사신과 세포탁심을 지목했다. 시프로플록사신은 요로 감염 등에 흔히 처방되는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항생제다. 세포탁심은 병원에서만 사용되는 페니실린 계열 약물이다.

요아킴 라르손 예테보리대 환경약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배설한 의약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인 현장 증거로 입증한 25년여 만의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병원 하수관 내 생물막에서 대장균 등 내성균이 농축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 하수 처리장에서는 관찰되지 않은 결과다.

라르손 교수는 "스웨덴의 항생제 총사용량은 적은 편이지만 병원 내 사용량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슷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대부분 병원 하수구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 하수구 내 내성균 증식 압력을 줄일 수 있는 표적 처리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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