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가 낳은 나비효과…고용량 MLCC 2027년 상반기까지 품귀

  • AI 추론 수요, CPU·DDR5 성장 견인
  • 부품 부족 심화로 소비자 가전 시장은 '울상'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으로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품귀 현상이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애플리케이션이 모델 학습에서 추론,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CPU와 함께 탑재되는 전력 모듈과 DDR5 메모리 수요도 늘면서 고용량 MLCC 필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 출하량은 2026년 4분기부터 매월 증가하고, AMD는 'MI450' 플랫폼용 특수 고용량 MLCC 조달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2027년 1분기와 2분기에 고급 MLCC 부족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소비자 가전 시장은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AI 애플리케이션이 생산 능력을 차지하면서 메모리 등 주요 부품 비용이 상승했고, 이는 최종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주요 노트북 ODM 업체들은 2026년 4분기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브랜드 역시 보급형 및 중급형 모델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

원자재 및 물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도 공급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의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5% 급등했으며, 특히 MLCC 전극에 사용되는 니켈, 구리, 은의 비용이 상승했다.

무라타는 기존 생산 능력이 시장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고 인정하며 증설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신규 생산 라인은 2028년 이전에 가동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고급 MLCC 부족 현상이 2027년 상반기까지 지속돼 공급업체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삼성전기를 따라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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