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엄마의 우울함, 모유 속 '신호' 타고 아기 뇌로
- 산후우울증, 모유 통해 자녀 뇌 발달 영향
- 中 연구팀, 동물실험으로 분자 경로 첫 규명
산모의 산후우울증이 모유의 특정 성분을 통해 자녀의 뇌 신경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중국 난징대학교, 상하이교통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의 모유 속 특정 물질이 자녀의 뇌 발달을 방해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교차 양육 실험을 진행했다. 건강한 어미에게서 태어났지만 우울증 모델 쥐의 젖을 먹고 자란 새끼는, 우울증 모델 쥐에게서 태어났지만 건강한 어미 젖을 먹은 새끼보다 더 뚜렷한 인지 및 정서 행동 이상을 보였다.
분석 결과, 우울증 쥐의 젖을 먹은 새끼 쥐는 뇌 해마 영역의 신생 뉴런에서 수상돌기가 더 짧고 가지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양육 환경의 영향이 성체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산후우울증을 겪는 어미 쥐의 모유에서 '세포 밖 소포체'(sEVs)에 담긴 마이크로RNA(miRNA) 구성이 크게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소포체는 모유를 통해 새끼 쥐의 뇌로 직접 전달돼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miRNA는 뇌 시상하부의 특정 뉴런에서 'mGluR8'이라는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했다. 이로 인해 해마의 신생 뉴런으로 과도한 흥분성 신호가 전달돼 신경 발달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연구팀이 우울증 쥐의 젖을 먹은 새끼 쥐의 mGluR8 발현을 인위적으로 높이자 행동 능력, 뉴런 형태, 시냅스 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산모의 우울 상태-모유 소포체 miRNA-자녀 뇌신경 발달'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경로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임상 수유 지침을 바꿀 근거는 아니지만, 산모의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가족적 지원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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