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태평양 고대 이주, 하와이 원주민 유전병 위험 증가

  • 소규모 반복 이주로 '창시자 효과' 발생
  • 희귀 유전병 빈도 증가로 맞춤형 검사 필요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고대 태평양 섬들로의 이주가 오늘날 하와이 원주민과 동폴리네시아인의 희귀 유전병 위험을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달 초(현지시간) 폴리네시아 전역의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프렌치 폴리네시아 1050명을 비롯해 라파누이, 하와이 원주민, 사모아인 등의 유전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규모 그룹이 반복적으로 이주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창시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시자 효과는 소규모 집단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때 원래 인구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 중 일부만 물려받는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우연히 소수가 가진 희귀 유전 변이가 후대에는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폴리네시아 인구에서 관찰된 창시자 효과가 유전적 역사가 잘 알려진 핀란드인보다 최소 10배 이상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7000km가량 떨어진 하와이와 라파누이가 유전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두 지역 모두 망가레바에 뿌리를 둔 동일한 장거리 항해 집단이 정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전적 특성은 안구 수정체 탈구, 망막 이영양증, 희귀 신장 질환 등 열성 유전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우 드문 이들 질환의 유전 변이를 동폴리네시아인의 약 2~3%가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하와이 원주민의 건강에 중요한 유전 변이가 주요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어 특정 인구 집단에서 흔한 희귀 유전 변이를 파악하기 위해 하와이 원주민의 유전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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