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암 이겨내니 사회적 차별…'두 번째 싸움' 나선 생존자들
- 호주 연구팀, 암 관련 차별 연구 100여건 분석
- 직장·금융·의료 등 광범위한 차별로 삶의 질 저하
암 환자와 생존자들이 질병 자체의 고통뿐만 아니라 직장, 금융, 사회적 관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광범위한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연구팀은 암 관련 차별에 대한 100개 이상의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코-온콜로지'(Psycho-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 관련 차별이 개인의 삶의 질과 건강 모든 부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러한 차별은 암 병력, 현재 진단 상태, 암 위험에 대한 인식 또는 암 환자를 돌보는 역할에 근거한 부당한 대우를 포함한다.
차별의 원인으로는 암이 전염성 질병이라는 오해, 암 환자의 생산성 및 비용에 대한 고용주의 우려, 경직된 금융 및 복지 규정 등이 꼽혔다. 흡연자의 폐암 진단처럼 '자초한' 질병으로 인식되는 암에 대해서는 대중과 의료진의 공감대가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금융 및 복지 시스템에서는 암 병력 때문에 보험 가입이 거부되거나 연금 및 장애 수당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 치료를 마친 후 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금융 위험군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이러한 차별은 환자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진단 사실을 숨기게 만들며, 심리적 고통과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일부는 일자리를 잃거나 저임금 일자리를 구하고, 저축을 소진하거나 빚을 지기도 했다.
수석 저자인 앤디 아그베줄레 박사는 "암에서 생존했다는 것이 낙인, 시대에 뒤떨어진 가정, 불공정한 대우에 맞서 두 번째 싸움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암 관련 차별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구조적으로 내재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기관, 고용주, 의료 전문가 및 지역 사회 전반의 인식을 개선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가정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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