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젊은층만의 병 아니다"…20년 만에 늘어난 美 대장암
-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발병률 증가세 전환
- 45~49세 가장 가파른 증가…'환경 화학물질' 원인 지목
미국에서 20여년간 감소하던 대장암 발병률이 젊은 층을 넘어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NEJM 에비던스'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이 미국 국립암연구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령 보정 대장암 발병률은 2000년 10만명당 55.2명에서 2022년 36.7명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 38.3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전체 발병률이 증가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케이틀린 머피 시카고대 교수는 "수십 년간 감소해 온 발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발병률은 65~69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머피 교수는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이 중년과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출생 코호트 효과'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함께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은 대장암 진단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5~49세 연령층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12.76%의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미국 내 대장암 검진 권고 연령이 50세에서 45세로 낮아지면서 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검진만으로는 전체 발병률 증가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검진 수검률이 약 80%에 달하는 65~69세에서도 발병률이 오르고 있어, 알려지지 않은 위험 요인이 검진의 효과를 상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발병률 증가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환경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소니아 쿠퍼 시카고대 의대 교수는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줄일 수 있도록 이러한 증가의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퍼 교수는 45세 미만이더라도 대변 내 혈액, 배변 습관 변화,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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