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작품은 죄가 없다?'…뇌, 논란의 예술가와 작품 기억 분리
- 과거 예술가에 대한 호감은 낮추고, 작품에 대한 좋은 기억은 보존
좋아하던 예술가가 논란에 휩싸이면 뇌가 예술가와 작품에 대한 기억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재구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USF) 연구팀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예술가에 대한 과거의 호감은 낮추면서도, 그들의 작품에 대한 좋은 기억은 그대로 보존하는 '차등적 기억 재구성'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사회심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을 '도덕적 수술'이라고 명명했다. 뇌가 과거의 기억 전체를 재설정하는 대신, 창작자에 대한 기억만 수정하고 작품에 대한 기억은 그대로 남겨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사례를 들었다. 2014년 소송 이후 팬들은 코스비에 대한 지지를 재평가해야 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한 좋은 기억은 그대로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다른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육아 태만 사실이 알려진 가수 레이 찰스의 경우, 그와 그의 음악에 대한 현재의 평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과거 그의 음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긍정적으로 유지됐다.
가정 폭력 전력이 알려진 존 레논의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그와 그의 음악에 대한 현재의 호감도는 떨어졌지만, 과거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 기억은 변하지 않았다.
연구는 참가자들이 창작자의 잘못을 알기 전과 후의 평가를 비교하는 5가지 실험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의 주 저자인 신명진(Sally MyungJin Shin) 사우스플로리다대 마케팅학과 조교수는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창작자에 대한 과거의 견해는 선택적으로 격하하면서도, 창작물에 대한 과거의 즐거움은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가장 놀라운 점은 예술과 예술가를 분리하는 능력이 과거를 돌아볼 때만 존재한다"며, 인간의 심리가 행복한 추억과 향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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