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뇌종양 '침투' 막아 수술 쉽게…치료 새 길 열리나
- 뇌 면역세포-종양세포 신호 차단해 암세포 확산 억제
뇌의 면역세포와 종양세포 간 신호를 차단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외과적 절제를 용이하게 만드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벨기에 VIB-KU 루벤 암생물학센터 연구팀은 뇌 면역세포와 종양세포 간 특정 상호작용을 방해해 교모세포종의 확산을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에 27일(현지시간) 게재됐다.
교모세포종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가장 공격적인 원발성 뇌종양으로, 종양세포가 주변 뇌 조직으로 퍼져나가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 환자의 생존율은 종양의 완전한 절제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연구팀은 뇌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종양세포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미세아교세포가 특정 지질(지방 분자)인 '리소포스파티드산'(LPA)을 방출하면, 종양세포가 이를 이용해 이동성을 높여 뇌의 다른 건강한 영역으로 침투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쥐 실험 모델에서 이 신호 전달 과정을 차단했다. 그 결과 종양의 크기는 변하지 않았지만, 암세포의 침윤성이 줄어들어 종양이 특정 부위에 더 국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카를라 팔라레스-모라탈라 박사는 "이 접근법은 종양 확산을 제한하므로, 수술 전 환자를 치료해 종양을 더 국소화하고 제거하기 쉽게 만들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인간 교모세포종 환자에게서 얻은 조직 샘플에서도 쥐 실험과 동일한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이는 해당 연구 결과가 실제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가브리엘레 베르거스 교수는 "이 치료법은 종양세포의 유전적 특성이 아닌 면역세포와 암세포 간의 소통을 표적으로 한다"며 "따라서 매우 이질적인 특성을 보이는 교모세포종에 더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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