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영국 술집 테이블·화장실에 '백색 가루'…2분 만에 찾아냈다

  • 휴대용 질량분석기로 현장서 즉시 마약 검출
  • 서리대 연구팀, 코카인·케타민 미세 흔적 확인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영국의 한 술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량의 코카인과 케타민이 검출됐으며, 이를 2분 안에 현장에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팀은 2분 안에 표면에 묻은 마약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질량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제 운영 중인 영국 술집에서 이 기술을 시험해 화장실, 테이블 등에서 코카인과 케타민 흔적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질량분석학 저널(Journal of Mass Spectrometry)'에 실렸다.

'대기 고체 분석 프로브 질량 분석법(ASAP-MS)'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기존 방식에 필요한 크로마토그래피 분리 단계를 생략한다. 유리 모세관 막대를 통해 가열된 소스로 샘플을 주입하고, 질소 가스로 기화시킨 뒤 분리 과정 없이 이온화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3주 동안 잉글랜드 남부의 한 술집에서 420개의 표면 샘플을 채취해 실험했다. 용매로 추출한 샘플을 사용한 표적 분석법의 경우, 실험실 검사와 비교했을 때 코카인에 대해 64.29%, 케타민에 대해 83.81%의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세 가지 분석 방식 모두에서 샘플을 채취한 모든 화장실 표면에서 코카인이 검출됐다. 마약 농도는 공공장소 화장실이 마약 투약에 자주 사용된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하게 화장실 공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기술은 극미량의 마약도 탐지했다. 검출된 코카인의 최저 농도는 마이크로리터당 20피코그램, 케타민은 마이크로리터당 0.78나노그램이었다. 20피코그램은 사람 머리카락 한 올 무게의 약 100만분의 1에 해당한다.

다만 케타민은 면봉 섬유에 남아있고 휘발성이 낮아 코카인보다 검출이 더 어려웠다. 또한 코카인과 섞는 혼합제인 프로카인 등으로 인해 15건의 위양성(false positive)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안드리아나 미카일리디스는 "마약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며, 그 흔적 뒤에는 직원과 고객들이 있다"며 "현장에서 몇 분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즉시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신 저자인 패트릭 시어스 박사는 "이 기술은 현장 조사의 속도와 미량의 마약을 탐지하는 데 필요한 민감도 사이의 실용적인 다리 역할을 한다"며 "휴대용 시스템이 실제 환경에서 유용하게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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