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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암세포를 바꿨다…흑인 여성 유방암의 진실

  • 인종 아닌 사회경제적 요인이 암세포 주변 환경 바꿔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에 걸린 흑인 여성이 백인 여성보다 예후가 나쁜 이유는 인종적 특성이 아닌 빈곤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바스티 하리차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당초 흑인 여성의 예후가 더 나쁜 원인을 유전적 요인에서 찾으려 했으나,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세포 내부의 유전적 차이보다 암세포 외부 환경에서 뚜렷한 차이가 발견됐다. 이는 인종이나 혈통보다 생활 습관, 사회적 결정 요인과 더 관련이 깊었다.

주요 차이점은 세포가 성장할 때 달라붙는 콜라겐 구조에서 나타났다. 흑인 여성의 콜라겐 구조는 백인 여성과 매우 달랐으며, 암세포가 전이되기 위해서는 이 특정 콜라겐 패턴이 필요했다. 반면 백인 여성의 암세포는 이러한 조건이 필요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백인 여성의 암세포를 흑인 여성의 유방에서 보이는 콜라겐 구조에 넣자 전이를 멈췄다.

면역 반응 과정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흑인 여성의 종양에는 면역세포가 훨씬 많았지만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은 떨어졌다. 백인 여성의 종양은 면역세포 수가 적었지만 암세포 사멸 능력은 뛰어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면역 반응 차이가 인종이 아닌 '빈곤 부담'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높은 빈곤 부담을 겪는 백인 여성에게서도 암세포를 잘 죽이지 못하는 동일한 면역세포 문제가 관찰됐기 때문이다.

하리차란 박사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흑인 여성이 빈곤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아 암 연구 분야에서 데이터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며 "이러한 면역 표현형이 인종과 관련 있다고 생각했지만, 만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빈곤 부담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정밀 종양학은 대부분 백인 여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다른 인구 집단에는 잘 맞지 않는다"며 "빈곤 부담 같은 요인이 암세포의 생물학을 직접 바꿔 환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이 시스템을 더 넓은 시야로 연구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현재 7000명의 다인종 HR+ 유방암 환자 표본을 이용해 이번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 학회의 지원을 받아 텍사스 A&M 대학교, UC 샌디에이고, CSU 샌마르코스 등과 협력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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