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찍어낸 참고문헌, 과학계 논문에도 '유령'처럼 등장

  • 컬럼비아대, 물리·공학 논문서도 다수 발견
  • 2026년 들어 435편 중 1편 꼴로 급증세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의학계 논문에서 발견되던 조작된 '유령 참고문헌'이 물리, 공학, 컴퓨터 과학 등 과학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간호대학 연구팀은 과학, 공학, 컴퓨팅 분야 논문 50만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2026년 발표된 과학 및 공학 논문 435편 중 1편꼴로 온라인에서 찾을 수 없는 참고문헌을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3년 1600편 중 1편 수준에서 급증한 수치다.

조작된 참고문헌은 조사된 모든 분야에서 발견됐다. 논문 1만편당 조작된 참고문헌이 포함된 논문 수는 물리학이 25.6편으로 가장 많았고, 재료과학(18.4편),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11.1편), 공학(10.3편), 화학(4.3편) 순이었다.

연구팀은 2023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발표된 논문 50만편의 참고문헌 2160만개를 자동 검증 도구로 확인했다. 그 결과 619편의 논문에서 1135개의 조작된 참고문헌을 식별했다.

대부분의 논문은 1~2개의 조작된 참고문헌을 포함했지만, 5개 이상을 포함한 논문 27편이 전체 조작 참고문헌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해당 기간 발표된 관련 분야 논문 약 700만편 중 약 8500편에 조작된 참고문헌이 최소 1개 이상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맥심 토파즈 컬럼비아대 간호대학 부교수는 "이 문제가 의학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며 "참고문헌은 독자에게 출처가 존재한다는 약속인데, 점점 더 많은 과학 논문에서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파즈 부교수는 논문이 출판되기 전에 자동으로 참고문헌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연구 무결성 문제 중 하나라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랜싯'을 통해 의학 논문 250만편 중 2810편에서 4046개의 조작된 인용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26개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요청받은 의료 참고문헌의 55%를 조작했다는 예비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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