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CT엔 사라진 대장암, 혈액에 남은 흔적…치료 놓고 '고심'
- 3기 대장암 환자, 영상검사선 종양 '소실'
- 혈액검사선 순환종양 DNA 검출돼 '불일치'
영상 검사에서는 암이 사라졌지만 혈액 검사에서 암의 흔적이 발견된 대장암 환자 사례가 보고돼 치료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했다.
지난 16일 국제학술지 '온코타겟'에 3기c 대장암을 앓는 52세 여성 환자의 치료 사례 보고서가 실렸다. 이 보고서는 영상과 분자 검사 결과가 다를 때 국제적 협력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을 다뤘다.
해당 환자는 2022년 2월 대장암 3기c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받았다. 2024년 1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검사 결과, 의심 부위에서 더 이상 암세포 활동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 검사 결과와 달리 혈액을 이용한 액체생검에서는 순환종양 DNA(ctDNA)가 반복적으로 검출됐다. 이는 영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잔존 암이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러한 불일치에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13개국 18개 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윈 컨소시엄 국제 분자종양보드'가 논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임상 기록, 유전체 정보, 면역 환경, 영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논의 결과 유지요법으로 레고라페닙, 설린닥, 메트포르민을 병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암이 재발할 경우 MEK 억제제인 트라메티닙과 IDH1 억제제인 이보시데닙을 추가하는 확장 병용요법도 거론됐다.
면역항암제 치료도 논의됐으나, 해당 종양이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반응이 일반적으로 낮은 '현미부수체 안정형(MSS)'이라는 한계가 지적됐다. 다만 종양의 PD-L1 발현율이 높아 관련 치료법의 가능성도 함께 검토됐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가 영상 검사와 조직검사, 분자 프로파일링 정보가 불완전하거나 일부 일치하지 않을 때 국제 분자종양보드가 복잡한 치료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단일 환자 사례이며, 제안된 치료법의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특정 치료법의 실제 적용 여부나 이후 임상 결과는 기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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