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뇌 먹는 아메바' 4시간 만에 박멸…해양서 신약 후보물질 발견

  • UC샌디에이고팀, 해양 박테리아서 '루타마이신 B' 효능 확인
  • 기존 치료제보다 4배 빠르고 독성은 낮아…치사율 97% 질병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치사율 97%에 달하는 '뇌 먹는 아메바' 감염증을 기존보다 4배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이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교(UC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해양 박테리아에서 분리한 화합물 '루타마이신 B'가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강력한 살충 효과를 보였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해양 의약품'(Marine Drugs)에 게재됐다.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유발하는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은 감염 시 뇌 조직을 빠르게 파괴해 며칠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현재 표준 치료제인 '암포테리신 B'가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독성이 강한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루타마이신 B는 여러 파울러자유아메바 균주에 대해 낮은 농도에서도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 특히 기존 치료제가 완전한 효능을 내기까지 16시간이 걸리는 반면, 루타마이신 B는 단 4시간 만에 완전한 효능에 도달했다.

이 화합물은 아메바에 대한 선택성도 높았다. 인체 세포보다 아메바에 200~300배 더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루타마이신 B는 아메바가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사용하는 효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안잔 데브나스 UC 샌디에이고 스캑스 약학대학 부교수는 "더 빠르고 선택적인 화합물을 발견함으로써 감염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키기 전에 막을 수 있는 치료법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루타마이신 B를 기존 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원래 용량의 3~10%만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향후 이 화합물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지와 실제 질병 모델에서의 효능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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