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나도 가난했다' 정치인의 역설…불평등 해법은 '개인의 노력'
- 이스라엘 전직 의원 15명 심층 인터뷰 결과
- 어린 시절 고난 생생히 기억…사회 구조보다 자수성가 강조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정치인이 반드시 사회 불평등 문제를 다르게 인식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개인의 노력을 해결책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레프리젠테이션'(Representation)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1992년부터 1999년 사이 활동한 이스라엘 전직 의원 15명을 심층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아시아계 유대인 출신 9명과 유럽·미국계 유대인 출신 6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경험이 빈곤, 민족, 정치적 책임에 대한 견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석했다.
인터뷰 결과, 소외 계층 출신 의원들은 어린 시절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들은 텐트나 전기·수도 없는 집에서의 생활, 식량 부족 등 힘든 기억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사회 전반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논의로 넘어가자 이들의 설명은 달라졌다. 이들은 사회 구조적 장벽보다는 자수성가, 근면, 개인적 성취 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다른 사람도 달성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고난은 사회 변화가 필요한 구조적 문제의 증거가 아니라, 개인의 의지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해석됐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특정 지역 사회 출신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그 공동체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정치적 합의로 자동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개인의 경험을 어떻게 의미 부여하고 해석하는지가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는 데 더 중요한 단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소규모 질적 연구이며 이스라엘 유대인 전직 의원에 국한되는 등 명확한 한계가 있다"면서도 "정치인이 출신 배경을 근거로 공동체를 이해한다고 말할 때, 그 공유된 경험이 그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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