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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흑인 여성, 백인보다 유방암 응급진단 확률 37% 높아

  • 서리대 연구팀, 8만6000여명 분석
  • 진단·치료 대기 시간 지연 확인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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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흑인과 학습장애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더 긴 대기 시간을 겪는 등 의료 불평등에 직면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성인 8만6564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유방암 치료 전 과정에 걸친 지연 시간을 측정한 최초의 연구로,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Breast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흑인 환자는 백인 환자보다 정기 유방암 검진을 통해 진단받을 확률이 29% 낮았다. 반면 응급실 방문 등 응급 상황에서 진단받을 확률은 37% 더 높았다. 응급 진단은 보통 암이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돼 생존율이 낮아질 수 있다.

진단 후 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도 흑인 환자가 백인 환자보다 평균 5일가량 더 길었다. 학습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증상 발현 후 유방암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18% 더 오래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시작까지의 대기 시간 역시 학습장애가 없는 환자보다 8% 더 길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로버트 케리슨 박사는 "유방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는 생존에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 영국의 시스템은 가장 많은 장벽에 부딪히는 환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 치료에서 시간은 생명을 앗아간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중증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나 가장 소외된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들도 비슷한 격차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러 취약 집단에 동시에 속한 환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테티야나 퍼치크 연구원은 "우리가 발견한 불평등은 단일한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학습장애 환자들은 지금까지 영국 암 연구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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