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남의 고통 본 내 뇌, 그 장소 '위험'으로 기억했다
- 타인 경험 관찰 시 뇌의 학습 과정 규명
- 해마 속 '장소 세포'가 타인의 경험 기억
타인의 고통을 목격하면 뇌가 특정 장소를 위험 지역으로 인식해 자신의 기억으로 저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프레데릭 미숑 린드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타인의 경험을 관찰하는 것이 어떻게 자신의 기억으로 전환되는지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공간 기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인 해마의 단일 뉴런 활동을 기록했다. 그 결과 특정 장소에서만 반응하는 '장소 세포'가, 관찰자가 해당 장소에 있을 때 다른 동물의 감정적 경험을 목격하는 것에도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크리스티안 케이서스 연구원은 "해마에서 공간의 지도를 볼 수 있었고, 타인의 경험이 그 지도에 어떻게 고정되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뇌가 특정 장소와 그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을 연결한다는 의미다.
관찰 후 휴식 기간에는 초기 관찰과 관련된 뇌 활동 패턴이 재활성화되며 기억이 굳어지는 현상도 확인됐다. 이후 같은 환경에 놓인 쥐들은 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공간에 대한 더 안정적인 신경 표현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학습 방식이 위험을 직접 겪지 않고 피하게 해주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관성이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위험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프레데릭 미숑 린드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PTSD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목격된 위험이 어떻게 장소에 고정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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