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뇌 속 '담장핵' 껐더니…기억력 절반으로 '뚝'

  • 수십 초간 정보 유지하는 '작업 기억' 관여
  • ADHD·조현병 등 인지장애 연구 실마리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뇌 깊숙한 곳에 있는 작은 구조물인 '담장핵'이 정보를 수십 초간 유지하는 작업 기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대학교(UNIGE) 연구팀은 담장핵 신경세포가 정보의 흔적을 수십 초 동안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쥐에게 냄새나 촉각 자극을 준 뒤, 몇 초 후 두 번째 자극이 첫 번째와 같은지 다른지 구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담장핵 신경세포의 활동을 기록한 결과, 첫 정보의 흔적이 기다리는 시간 내내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정보가 최대 30초 후까지 해독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담장핵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자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신경세포 활동을 일시적으로 억제했다. 그 결과 쥐의 작업 기억 수행 능력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후각, 촉각 등 자극 종류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앨런 칼튼 제네바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조현병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처럼 작업 기억이 손상된 인지 장애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를 유지하는 뇌 회로를 식별하는 것은 이러한 기능 장애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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