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처리 안 된 하수가 바다로…마닐라만 '항생제 내성' 비상
- 필리핀대 연구팀, 연안 해역서 내성 유전자 다수 검출
- 장내 서식 박테리아 우세…'테트라사이클린' 내성 가장 많아
필리핀 마닐라만 연안 해역이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확산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대학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이머징 컨태미넌츠(Emerging Contaminants)'에 마닐라만 연안의 박테리아 군집과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1년 9월과 10월 사이 마닐라만의 5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박테로이도타(72.5%), 피르미쿠테스(15%), 프로테오박테리아(8.5%) 등 3개 문(門)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박테로이데스 등 주로 장내에 서식하는 속(屬)이 우세했으며, 이는 높은 분변성 대장균군 수치와 일치하는 결과다.
전체 유전자 중 0.11%가 내성 유전자로 확인됐으며, 34개 메커니즘에 걸쳐 305개의 내성 결정인자가 발견됐다. 이 중 테트라사이클린 내성이 71.2%로 가장 많았고, 마크로라이드-린코사마이드-스트렙토그라민(17.9%), 아미노글리코사이드(3.6%) 내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임상적으로 중요한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ESBL) 유전자인 'blaCTX-M', 'blaSHV', 'blaTEM'이 거의 모든 조사 지점에서 검출됐다. 이들 유전자는 밀리리터당 71개에서 2156개 수준으로 존재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안 C. 라모스는 "검출된 박테리아 군집은 처리되지 않은 하수의 특징을 보여준다"며 "마닐라만은 단순히 내성 유전자를 받는 것을 넘어 이를 유지하는 환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특정 시기와 5개 지점에 한정됐다며, 향후 임상 및 환경 데이터를 통합한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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