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환자 종양으로 만든 '암 수배 전단'…흑색종 재발 42%↓
- 면역항암제와 병용, 3상 임상서 재발·사망 위험 낮춰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수술 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2% 낮추는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회의 2026에서 발표된 3상 임상 'INTerpath-001' 결과에 따르면, 개인 맞춤형 mRNA 치료제 '인티스메란'을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과 함께 투여했을 때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인티스메란은 환자 개인의 종양 염기서열을 분석해 암세포 특유의 비정상 단백질인 '신생항원'을 식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최대 34개의 신생항원을 mRNA에 암호화해 면역체계가 남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돕는다.
이번 임상은 2B~4기 피부 흑색종 수술을 받은 성인 11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757명에게 인티스메란과 펨브롤리주맙 병용 요법을, 380명에게는 펨브롤리주맙과 위약을 투여했다.
중앙값 24.6개월 추적 관찰 결과, 인티스메란 병용 투여군은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다. 2년 시점에서 병용 투여군의 무재발 생존율은 82.2%로, 펨브롤리주맙 단독 투여군(70.0%)보다 높았다.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 역시 38% 줄었다. 다만 전체 생존 기간 데이터는 아직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3등급 이상의 이상 반응 발생률은 병용 투여군이 23.6%, 단독 투여군이 20.3%였다. 병용 요법의 주된 부작용은 발열(52.2%), 주사 부위 통증(51.0%), 피로(38.5%) 등이었으며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이었다.
연구를 이끈 호주 멜라노마 연구소의 조지나 롱 박사는 "환자 자신의 종양 '지문'으로 만든 치료제가 암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3상 연구"라며 "mRNA를 암에 대한 '수배 전단'으로 만들어 면역체계에 무엇을 공격해야 할지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ESMO 2026 공동 의장 제임스 라킨 박사는 "2기 및 3기 흑색종의 보조 치료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며 "재발 위험 감소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부작용 측면에서도 내약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라킨 박사는 이 접근법이 다른 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폐암, 방광암, 신장암 등에서도 관련 임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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