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낫지 않는 아이 식품 알레르기, 단서는 '태반'에 있었다

  • 아동 1518명 만 7세까지 추적 연구
  • 태반 특정 유전자 조절 변화와 연관성 확인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쉽게 낫지 않는 소아 식품 알레르기가 출생 당시 태반의 유전자 조절 특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6일 대규모 출생 코호트 연구(COCOA)에 참여한 소아 1518명을 만 7세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식품알레르기의 발생 및 호전 시기에 따라 아동을 ▲알레르기 없음형(89.9%) ▲조기 호전형(5.0%) ▲조기 지속형(4.2%) ▲후기 호전형(1.0%)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영유아기에 발생한 식품알레르기가 만 7세까지 지속되는 '조기 지속형' 아동은 출생 당시 태반에서 특정 유전자(RPS6KA2, GCSAML)의 활동을 조절하는 변화가 다른 유형의 아동보다 높게 나타났다.

면역 지표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조기 지속형 아동은 알레르기 염증과 관련된 면역 반응 물질이 만 3세와 7세에 더 높았다. 반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물질은 만 3세에 후기 호전형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한 만 7세에 천식으로 진단받은 비율은 조기 지속형 아동이 15%로, 식품알레르기가 없었던 아동(2.3%)보다 높았다. 태반에서 확인된 유전자 조절 변화는 일부 알레르기·면역 검사 결과와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태반의 변화가 식품알레르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경과와 관련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홍수종 국립중앙의료원 교수는 "어린 시기에 시작해 지속되는 식품알레르기가 향후 소아 천식 위험을 높인다는 점과, 그 기전으로 태반의 후성유전학적 특성과 이후의 면역조절 이상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부장은 "식품알레르기의 지속성이 출생 전부터 존재하는 생물학적 차이와 이후 면역발달이 함께 관련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Allergy)' 9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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