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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설앵초인데…경남선 83% 열매 맺을 때 제주선 5%

  • 국립수목원, 경남·제주 개체군 생육·번식 특성 비교
  • 지역별 맞춤형 보전 전략 시급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멸종위기 북방식물인 설앵초가 지역에 따라 열매를 맺는 비율이 15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설앵초의 생육과 번식 특성을 비교한 결과, 열매를 맺는 비율인 결실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평균 결실률은 경남 두 산지에서 각각 83.4%, 52.0%로 나타났으나 제주 조사 개체군에서는 5.5%에 그쳤다.

설앵초는 설악산 이남 고산지에 자라는 위기(EN) 등급의 북방식물이다. 연구진은 한반도 남부 고산지에 고립 분포하는 설앵초를 대상으로 경남 두 곳과 제주의 개체군 크기, 번식 상태, 잎 특성 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경남 지역 개체군에서는 뿌리목 지름이 작은 어린 개체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제주 개체군에서는 중간 크기 개체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립수목원은 제주 개체군에서 어린 개체 비율과 결실률이 모두 낮게 나타난 점을 들어 장기적인 개체군 유지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도에 따라 잎의 무게와 면적 관계에도 차이가 확인됐다. 이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설앵초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설앵초 보전 방안 역시 지역별 생육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마련돼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아시아-태평양 생물다양성(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신현탁 국립수목원 DMZ산림생물자원연구과장은 "북방식물자원의 생육과 장기적 지속성을 연구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현지 내외 보전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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