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최후의 항생제도 무력화"…남아공 병원 공기 중 슈퍼박테리아

  • 1차 치료제는 물론 '최후의 보루' 콜리스틴에도 내성
  • 그람음성균 80.5%가 최후 항생제에도 생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도심 진료소 공기 중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대학교(UJ)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실내 공기'(Indoor Air)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남아공의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한 진료소의 공기 표본을 채취해 박테리아를 식별하고 항생제 내성을 시험했다.

분석 결과, 진료소에서 발견된 다양한 종류의 '이스케이프(ESKAPE)' 병원균이 1차 치료제에 강한 내성을 보였다. 특히 그람음성균의 80.5%는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콜리스틴에도 생존했다.

또한, 1차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사용하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인 어타페넴과 메로페넴에 대해서도 각각 31.2%, 26%의 생존율을 보였다. 1차 치료제인 세푸록심과 세프타지딤에 대한 생존율은 각각 85.71%, 67.53%에 달했다.

연구에서 발견된 모든 그람음성균은 3개 이상 항생제 계열에 내성을 보여 다제내성(MDR)으로 분류됐다. 이 중 3.9%는 광범위 약제내성(XDR)으로 분류돼 치료 선택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리 하이네 박사는 "남아공의 높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결핵 감염률은 이 박테리아로 인한 하기도 감염(LRI)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박테리아는 기관지염, 폐렴 등을 유발하며 치명적일 수 있다.

한편, 같은 도시에 있는 공공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을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감염 예방 실제'(Infection Prevention in Practice)에 실렸다.

연구팀이 인큐베이터와 의료진의 손 세정 샘플을 분석한 결과, NICU에서 검출된 이스케이프 병원균의 85% 이상이 다제내성(MDR)으로 분류됐다.

하이네 박사는 "의료 시설 내 공기 중 박테리아 수에 대한 기준이 없다"며 "의료 시설에서는 감염 예방 및 통제 프로토콜에 정기적인 공기 질 모니터링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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