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췌장암 백신, 99% 환자서 '암 유발 돌연변이' 면역반응
- 메이요 클리닉, 췌장암 백신 2상 임상 결과 발표
- 무병 생존기간 개선 미미…3상서 추가 검증 예정
췌장암을 유발하는 특정 돌연변이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연구용 백신이 2상 임상시험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K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면역체계가 인식하고 반응하도록 돕는 백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백신을 투여받고 면역반응 평가가 가능했던 환자 90명 중 89명(98.9%)에서 KRAS 돌연변이에 대한 T세포 반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은 전체 연구 집단에서 무병 생존기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을 개선한다는 1차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백신 투여군의 무병 생존기간 중앙값은 23.8개월로, 관찰군(21.2개월)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난 환자일수록 암 재발 없이 더 오래 생존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백신 접종 전보다 9배 이상 KRAS 특이 T세포 반응이 증가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무병 생존기간이 더 길었다.
이 백신은 가장 흔한 췌장암 유형인 췌관선암 환자의 약 90%에서 발견되는 KRAS 유전자 돌연변이 중 7가지를 표적으로 삼는다. 특정 환자에게 맞춰 제작하는 개인 맞춤형 백신과 달리, 해당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에는 수술과 화학요법을 마친 1~3기 KRAS 돌연변이 췌장암 환자 144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96명에게 백신을 투여하고 48명은 관찰군으로 배정했다.
연구팀은 향후 연구에 단서가 될 만한 점들도 발견했다. 혈액 속을 떠다니는 암세포 DNA 조각인 '순환 종양 DNA(ctDNA)'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군에서 백신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신호가 포착됐다.
연구를 이끈 벤 조지 박사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KRAS 돌연변이에 대한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 접근법이 환자들이 암 재발 없이 더 오래 살도록 도울 수 있는지 답을 찾기 위해 다음 연구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더 큰 규모의 3상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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