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3만년 전 빙하기 유럽인, 동서 가로지른 '뜻밖의 교류'

  • 프랑스 여성 유골서 동·서유럽 혈통 동시 발견
  • 유골 없는 동굴 흙에서도 고대인 DNA 추출 성공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3만년 전 빙하기 유럽에 살았던 그라베트 문화권 사람들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 걸쳐 교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팀은 고대 인류 유골과 동굴 퇴적물에 남은 DNA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연구팀은 약 3만년 전 프랑스 남서부 이스튀리츠 동굴에 살았던 여성 유골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이는 남서부 유럽 현생인류 중 가장 오래된 유전체 데이터다.

분석 결과 이 여성은 서유럽 혈통이 대부분이었지만, 중부 및 동유럽 인구와 관련된 혈통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유전자 흐름은 약 3만2500년에서 3만1500년 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논문 제1 저자인 페레 겔라베르트 빈 대학교 진화인류학과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동유럽과 서유럽 인구가 이전에 가정했던 것만큼 유전적으로 고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유골이나 치아 없이 동굴 퇴적물에 보존된 고대 인류 DNA를 직접 분석하는 데도 성공했다. 스페인 칸타브리아 지방의 엘 미론 동굴에서는 2만2000년 전 지층에서 사람의 핵 DNA를 복원해 유전적 혈통을 파악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이전에 연구된 여성(오스투니1)의 아들로 추정되는 태아(오스투니1b) 유골을 분석했다. 부모가 같은 유전 집단 출신이지만 근친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 당시 인류가 근친 교배를 피하는 관습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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