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가상현실서 칼 휘두르자…복잡한 패턴 학습능력 '쑥'

  • 美 연구팀, 큰 신체 움직임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규명
  • 단순 규칙 암기보다 유사성 기반 범주 학습에 효과 커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몸을 크게 움직이는 행동이 특정 유형의 복잡한 학습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FAU) 연구팀은 신체 움직임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가상현실(VR)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시각적 패턴을 학습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단순히 버튼을 눌러 응답했고, 다른 그룹은 가상의 칼을 휘두르거나 상자를 치는 등 큰 팔 움직임을 통해 과제를 수행했다.

실험 결과, 팔을 크게 움직인 그룹은 여러 특징을 통합해 패턴을 인식해야 하는 '유사성 기반 범주' 학습에서 버튼만 누른 그룹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움직임 자체가 학습 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반면 명시적인 규칙에 따라 대상을 식별하는 '규칙 기반 범주' 학습에서는 큰 움직임에 따른 학습 능력 향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논문의 교신 저자인 루크 로즈달 FAU 조교수는 "움직임이 특정 유형의 학습에만 선택적으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며 "움직임 자체가 학습 내용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큰 움직임으로 훈련받은 참가자들은 이후 단순 버튼 누르기 방식으로 전환했을 때도 향상된 학습 능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움직임이 단순히 순간적인 반응을 돕는 것을 넘어 학습 자체를 공고히 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뇌가 결정을 내리고 몸이 반응한다는 기존의 학습 이론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체적 반응이 학습 내용을 형성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텔라 바탈라마 FAU 공과대학 학장은 "이번 연구는 생각과 행동의 관계라는 학습의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의료 진단이나 항공 분야처럼 복잡한 정보 통합 및 패턴 인식이 필요한 분야의 훈련 방식 개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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