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급성 백혈병 생존율, 6개 유전자 활성도로 예측한다
- 스페인 연구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
- PHF19 등 6개 유전자 점수화…새로운 예후 검사 기대
6개 유전자의 활동성을 점수화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유전체규제센터(CRG)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환자마다 예후가 크게 달라 예측이 어려운 혈액암 중 하나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과 환자 기록을 교차 분석해 일관된 패턴을 보이는 유전자들을 찾았다. 그 결과 환자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6개 유전자를 발견했다.
생존 예후가 나쁜 환자에게서는 카르밀1(CARMIL1), 홉엑스(HOPX), ALDH1A1 유전자가 더 활발했다. 반면 칼르(CALR), 스타(STAR), PHF19 유전자는 덜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6개 유전자의 종합적인 활동성을 'PHF스코어'로 명명했다. 이 점수를 통해 환자들을 생존 전망이 뚜렷하게 다른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루치아노 디 크로체 교수는 "PHF19 유전자 하나만으로도 환자 예후를 알 수 있지만, 5개 유전자를 추가로 결합하면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점수 체계가 향후 예후 검사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골수 검사 시 6개 유전자 활동성을 측정하는 것은 전체 유전자 프로필을 분석하는 것보다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 중 일부는 이전까지 혈액암과 연관성이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1 저자인 지아니 가마라 박사는 "이 유전자들이 백혈병이나 혈액 형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연구는 PHF19 유전자에 대한 집중 분석에서 시작됐다. 이 유전자는 다른 유전자들의 발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일반적으로 혈액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PHF19 유전자가 없는 쥐의 혈액세포에 백혈병 유발 유전자를 주입하자, 실험실 환경에서 더 많은 군집을 형성했다. 이 세포들은 미성숙한 줄기세포 상태를 유지하며 치료에 더 강한 저항성을 보였다.
인간 환자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확인됐다. PHF19 수치가 가장 낮은 젊은 성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은 생존 기간이 더 짧았고, 표준 화학요법 후 관해에 도달할 확률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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