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VR 어지러움, 뇌가 먼저 보낸 신호 잡았다
- 메릴랜드대, 뇌파로 사이버 멀미 예측
- 증상 완화 기술 개발 토대 마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사용 시 발생하는 '사이버 멀미'를 뇌파 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의 토대가 마련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UMD) 연구팀은 뇌전도(EEG)를 이용해 사이버 멀미를 유발하는 가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동안의 뇌파 활동 변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 지난 9월 25일 게재됐다.
사이버 멀미는 움직이는 디지털 콘텐츠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멀미로, 메스꺼움, 현기증, 시야 흐림 등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특히 눈이 물체를 보기 위해 모이는 지점과 초점을 맞추는 거리 간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수렴-조절 충돌(VAC)'과 관련된 사이버 멀미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40명의 참가자에게 '메타 퀘스트 2' 헤드셋을 착용시키고 수렴-조절 충돌을 유도하는 가상 환경을 경험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64개 전극이 부착된 뇌전도 시스템으로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기록했다.
뇌전도 기록 분석 결과, 사이버 멀미를 느끼는 동안 뇌파 주파수 대역 전반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전두엽에서는 높은 주파수의 뇌파가, 후두엽에서는 낮은 주파수의 뇌파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패턴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뇌파 변화가 사이버 멀미를 예측하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향후 뇌전도 시스템이 멀미 징후를 감지하면 VR 헤드셋이 가상 장면을 자동으로 조정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논문 제1 저자인 매티 존슨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실시간으로 사이버 멀미에 대응하는 VR·AR 시스템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수잘 비스타 박사는 "참가자에게 기분을 묻는 방식에서 벗어나 뇌와 신체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