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뇌손상 환자 70% 겪는 '불안증'…표준 치료법은 아직
- 약물·비약물 치료 모두 근거 부족
- 대규모 임상시험 등 연구 필요성 제기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초조·불안 증상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어, 보다 명확한 증거 기반 치료를 위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애슬리 에인슬리 병원 이럼 아닐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 후 불안 증상 관리에 대한 최근 10년간의 연구 13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중국 신경외과 저널'(Chinese Neurosurgical Journal)에 발표했다.
외상성 뇌손상(TBI)은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으로 뇌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회복 과정에서 안절부절못하거나 충동적 행동, 공격성 등을 보이는 불안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급성기 환자의 최대 41%, 재활 병동 환자의 최대 70%가 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비약물적 치료법으로는 소음 줄이기, 1인실 배치 등이 가장 자주 사용됐다. 환자의 손을 잡아주거나 익숙한 환경을 조성하는 등 가족의 위로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닐라 박사는 "환자의 단기·장기 회복 과정에 대해 가족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가족들이 환자 회복을 돕고 과정에 계속 참여하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 치료의 경우 항정신병 약물인 올란자핀 등이 잠재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제시됐으나, 연구 참여자 수가 11명에 불과하는 등 증거가 제한적이었다. 발프로산, 덱스트로메토르판 등 다른 약물 역시 소규모 사례 연구에서만 효과가 보고됐다.
연구팀은 획일적인 치료법 대신 환자 개인에게 맞춰진 접근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닐라 박사는 "환자의 병력, 사회력, 정신과적 이력을 고려한 총체적 치료가 유익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 포함된 연구 대부분이 관찰 연구나 설문 조사여서 임상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이어 "불안 증상에 대한 일관된 측정 기준을 확립하고 이를 대규모 임상시험에 사용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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