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전립선암 '맞춤 치료' 길 열렸다…유전자 검사로 추가 치료 결정
- UCL 연구팀, '디사이퍼' 검사로 전이·사망 위험 예측
- 점수 높으면 집중 치료, 낮으면 부작용 회피 가능성
고위험 국소 전립선암 환자 중 추가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진단 검사의 유효성이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디사이퍼(Decipher)' 조직 기반 분자 검사를 통해 어떤 환자가 더 집중적인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연구팀은 앞서 '스탬피드(STAMPEDE)' 임상시험을 통해 고위험 국소 전립선암 환자의 표준 치료에 호르몬 치료제 '아비라테론'을 추가하면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모든 시험에서 추가 호르몬 요법이 효과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이에 연구팀은 디사이퍼 검사를 통해 추가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만7607명의 실제 데이터와 스탬피드 임상시험에 참여한 비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40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디사이퍼 점수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쁜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디사이퍼 점수가 0.1 증가할 때마다 암의 원격 전이 위험은 1.49배,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38배 높아졌다. 이 점수는 암이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은 환자 중 아비라테론 추가 투여로 전이를 막는 효과를 볼 환자를 예측했다.
연구 책임자인 사라 하울렛 박사는 "유전자 검사가 치료를 개인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점수가 낮은 환자는 집중 치료를 피하고, 점수가 높은 환자는 우선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울렛 박사는 "일상적으로 이 검사를 사용해 치료 결정을 내리기 전 다른 데이터에서도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비라테론의 부작용으로는 피로감 등이 있다.
디사이퍼 검사를 개발한 미국 암 진단 기업 베라사이트의 엘라이 다비시오니 의료 책임자는 "암 결과와 환자의 삶의 질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 전 의사들이 디사이퍼를 사용할 더 강력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6년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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