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피 한 방울로 뇌 손상 진단…CT가 놓친 25% 찾아낸다

  • 미 피츠버그대 연구팀, 혈액 내 단백질 수치로 뇌 손상 여부 확인
  • 기존 CT 검사 한계 보완, 응급실 현장 진단 가능성 열려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혈액 검사만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도 발견하기 어려운 외상성 뇌 손상(TBI)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혈액 내 특정 단백질 수치를 통해 뇌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임상적 기준을 마련했다고 국제학술지 '신경외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urgery)에 발표했다.

외상성 뇌 손상은 미국에서만 매년 약 280만명이 겪는 질환으로, 심각한 후유증이나 장애를 남길 수 있다. 현재 응급실에서는 주로 CT 검사를 통해 뇌 손상 여부를 진단한다.

그러나 CT 검사는 뇌내 병리의 약 25%를 놓치는 한계가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더 정밀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려 응급 상황에 부적합하다. 이 때문에 CT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환자 중 상당수가 적절한 후속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뇌 손상 후 혈액으로 방출되는 두 가지 단백질인 '신경교섬유산성단백질'(GFAP)과 '유비퀴틴 C-말단 가수분해효소 L1'(UCH-L1)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들의 수치가 뇌 손상 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뇌 손상 후 24시간 이내에 측정한 GFAP 수치가 뇌 영상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환자와 급성 뇌 손상이 있는 환자를 구별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UCH-L1은 구별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 혈액 검사가 응급실에서 환자 상태를 신속히 분류하고 불필요한 영상 촬영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숀 이글 조교수는 "이 검사를 응급실의 일상적인 임상 진료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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