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병원 감염 막는 세면대, 설계 잘못되면 '슈퍼박테리아' 온상
- 호주 플린더스대, 39개국 의료시설 세면대 지침 분석
- 얕고 평평한 표면, 물 튀며 병원균 확산 위험 커져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설치된 세면대가 잘못된 설계로 인해 오히려 슈퍼박테리아를 확산시키는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연구팀은 39개국의 의료시설 세면대 설계 지침과 관련 과학적 증거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감염 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은 수도꼭지와 배수구에 축적될 수 있다. 오염된 표면에 물이 부딪힐 때 발생하는 물방울이 주변 기기나 표면으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
논문 주 저자인 미카엘라 토다렐로 연구원은 "세면대 설계가 미생물 확산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있다"며 "설계를 개선해 환자에 대한 위험을 줄일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병원균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설계 특징으로 평평한 표면, 얕은 깊이, 배수구 위치 등을 지목했다. 곡선 형태보다 평평한 표면은 물이 고이기 쉽고 물이 더 많이 튈 수 있다.
또한 얕은 세면대는 깊은 세면대보다 생물 에어로졸로 알려진 작은 공기 중 물방울을 더 넓게 퍼뜨리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수도꼭지 바로 아래에 배수구가 있으면 물줄기가 부딪히며 물방울과 에어로졸을 생성할 수 있다.
해리엇 와일리 플린더스대 환경보건학 교수는 "더 나은 공학 기술로 물 튀김을 줄이고 생물막 축적을 제한하며 오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감염에 가장 취약한 환자를 돌보는 구역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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