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간식 숨바꼭질 40분…반려견 치매 조기 진단법 나왔다
- 美 애리조나대, 3가지 게임으로 인지 저하 측정
- 기존 설문보다 수년 앞서 미세한 징후 포착
반려견의 인지 저하를 명백한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에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법이 개발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은 '캐니드(CANID)'라 불리는 약 40분 분량의 평가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평가법은 기억력과 행동 유연성을 측정하는 세 가지 간단한 과제를 통해 7~8세 반려견의 미세한 인지 장애를 감지할 수 있다. 이는 통상 12~14세에 나타나는 명백한 치매 징후보다 훨씬 이른 시점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애니멀 코그니션(Anim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캐니드 평가는 간식을 활용한 게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투명한 튜브 안에 간식을 넣고 반려견이 튜브 정면이 아닌 열린 쪽으로 돌아가 간식을 꺼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4개의 장벽 중 하나 뒤에 간식을 숨기고 최대 40초 후 반려견이 위치를 기억하는지 확인한다. 마지막은 장벽 뒤 음식에 도달하는 경로를 연구진이 몰래 막고, 반려견이 새로운 길을 학습할 때마다 경로를 바꾸는 방식이다.
논문 제1 저자인 스테파니 하그레이브는 "기존 진단 도구는 대부분 보호자 설문조사 방식이라 문제가 명확해졌을 때만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는 인지 기능 장애 증후군으로 진단될 때쯤 이미 인지 장애가 상당히 심각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 품종 크기와 관계없이 인지 저하 경로는 단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수석 저자인 에반 맥린 교수는 "덩치가 큰 개는 심각한 인지 장애를 겪을 단계에 이르기 전에 죽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명이 길어 노년기에 접어드는 치와와 같은 소형견이 인지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치매에 걸린 늙은 개는 인간의 알츠하이머병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에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린 교수는 "개는 우리와 같은 물을 마시고 같은 공기를 마신다"며 인간과 가깝게 사는 동물을 연구함으로써 두 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발견을 할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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