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햇빛 아닌 '이것'이 생체시계 조절…장내 세균의 재발견
- 식사 시간 감지해 영양분 흡수 신호 보내
- 과거 생존에 유리, 현대엔 비만 원인 될 수도
인체의 중요한 생체 시계 일부가 장에 존재하며, 장내 세균이 식사 시간을 감지해 영양분 흡수 신호를 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연구팀은 장내 세균이 사람이 언제 먹는지 감지하고 장 세포가 적절한 시간에 영양분을 흡수하도록 돕는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젱 쿠앙 교수는 "이 박테리아는 빛에 접근할 수 없는 대신 음식을 시간 신호로 사용한다"며 "우리가 먹을 때 장 세포와 소통하고 영양분 흡수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자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정 장내 세균은 견과류, 씨앗, 곡물 등에서 발견되는 화합물 '피트산'을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장 세포의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분자가 생성되고, 이는 영양분 흡수를 담당하는 유전자를 작동시킨다.
이 시스템은 음식이 부족했던 과거 인류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고칼로리 식단을 섭취한 쥐 실험에서 해당 경로를 활성화하는 박테리아가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쿠앙 교수는 "과거에는 이 관계가 우리의 성장과 생존을 도왔지만, 오늘날에는 대사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양이 부족한 식단을 제공한 동물 실험에서는 이 박테리아가 성장을 개선하고 제한된 음식에서 더 많은 영양분을 얻도록 도왔다. 연구팀은 이를 영양실조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쿠앙 교수는 "언제 먹는지와 우리 몸이 음식을 예상하는 시점 사이의 일치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관된 식사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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