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암 면역치료 부작용, '서구식 식단'이 악화시킨다

  • 피츠버그대 연구팀, 불안정한 면역세포 원인 규명
  • 고지방·저섬유질 식단이 부작용 심각도에 영향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미국 연구진이 암 면역치료 부작용을 유발하는 불안정한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식단과 장내 미생물 구성이 부작용 심각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최대 40%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다.

면역관문억제제는 T세포라 불리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와 싸우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과활성화된 면역세포가 건강한 조직까지 공격하는 '면역 관련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 환자의 최대 25%는 입원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다.

연구팀은 쥐에게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2주 전부터 섬유질이 적고 지방과 가공 탄수화물이 많은 '서구식 식단'을 제공하는 동물 모델을 만들었다. 이 쥐들은 면역치료 중 부작용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서구식 식단을 섭취한 쥐에게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가 불안정해지는 '취약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현상은 심각한 면역 관련 이상 반응을 겪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조절 T세포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이 쥐의 조절 T세포에 있는 특정 단백질을 차단해 세포 안정성을 회복시키자 부작용 심각도가 크게 줄었다. 식단을 고섬유질로 바꾸거나 대사산물 보충제를 투여했을 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서구식 식단을 먹인 쥐의 장내 미생물을 일반 식단을 먹는 쥐에게 이식하자 장 염증이 발생했다. 이는 장내 미생물이 부작용 심각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애비게일 오버에이커-델고프 교수는 "이번 연구로 부작용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발견했다"며 "면역치료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부작용을 막는 새로운 표적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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