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음악 들으며 식사하니 '맛' 달라져…뇌 반응 보니

  • 코펜하겐대, 뇌 스캔으로 소리와 미각 상호작용 첫 규명
  • "맛은 혀 아닌 뇌가 만드는 경험…영양실조 환자에 도움될 수도"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음식을 먹을 때 듣는 음악이 뇌에서 맛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쳐 풍미를 더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식품과학과 연구팀은 소리와 미각이 뇌에서 생물학적 수준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사용해 음악이 미각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 일부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fMRI는 혈류 변화를 감지해 뇌의 여러 부분의 활동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논문 제1저자인 알베르테 바게스가르드 시버그 박사후연구원은 "음식을 먹는 동시에 음악이 귀에 도달하면, 뇌는 음악 없이 맛을 경험할 때보다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뇌 스캐너 안에서 음악만 듣거나, 설탕과 구연산으로 만든 맛 용액을 맛보거나,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하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음악을 들으며 맛 용액을 맛볼 때 특정 뇌 영역이 더 활발하게 반응했다.

교신저자인 재니스 왕 교수는 "맛은 단순히 혀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여러 감각의 통합을 통해 나타난다"며 "맛은 뇌가 만들어내는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효과는 '소닉 시즈닝'(sonic seasoning)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도 느린 팝 음악이 단맛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등의 행동 연구는 있었지만, 뇌 활동의 직접적인 측정을 통해 연관성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식당, 구내식당, 병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더 나은 식사 경험을 설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버그 연구원은 "영양실조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과 같은 간단한 방법이 식사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일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전했다.

목록으로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