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면역세포에 '독감 기억' 심는다…英 신기술 개발
-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즉시 대응하는 세포 개발
영국 연구진이 면역체계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에 더 빠르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연구팀은 호흡기 질환 퇴치법을 미리 기억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킬러세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약화된 병원체를 사용해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는 기존 백신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연구를 이끄는 살림 카쿠 사우샘프턴대 간장학 교수는 "감염 즉시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기억하는 폐 속 자연살해세포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세포들을 강화해 감염이 자리 잡는 것을 막음으로써 신체를 자연적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매년 수백만 건의 입원을 유발하는 주요 질병 원인이다. 면역체계의 첫 번째 대응자인 자연살해세포는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감염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살해세포는 수명이 짧아 장기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공동 수석 저자인 안드레스 바예호 박사는 "자연살해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학습함으로써 기도에 상주하는 오래 지속되는 버전을 만들 수 있다"며 "바이러스를 들이마시는 즉시 폐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이 신기술 개발을 위해 250만 파운드를 지원받았다. 이 'TRIUMPH-NK' 프로젝트는 영국 고등연구발명청(ARIA)이 자금을 지원하는 5700만 파운드 규모 국가 계획의 일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성공할 경우 특정 바이러스 변종 하나가 아닌 대부분의 일반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카쿠 교수는 "우리는 대중에게 장기적인 보호를 제공할 잠재력을 지닌 이 새로운 의학 분야의 선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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