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유리피부’ K뷰티 틱톡 영상, 95%가 오해 소지
- 피부과 전문의 제작 영상은 전무, 안전 정보도 없어
- 무분별하게 따라하다 접촉성 피부염·화학적 화상 유발
‘유리알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등 유행하는 한국 스킨케어 틱톡 영상의 약 95%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유럽피부과학회(EADV)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해당 영상들에는 기본적인 안전 정보가 대부분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26년 5월 인기를 끈 한국 스킨케어 및 ‘유리알 피부’ 관련 틱톡 영상 38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영상의 약 95%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오해 소지가 있는 주장을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영상의 84%는 다양한 피부 유형을 고려하지 않았다. 45%는 적절한 안전 지침 없이 과도한 활성 성분 조합을 홍보했으며, 32%는 즉각적인 효과를 약속했다.
수석 저자인 마리아 루시아 파이사노 박사는 “기본적인 안전 정보가 일관되게 누락된 점이 가장 놀라웠다”고 지적했다. 분석 대상 38개 영상 중 자극 위험을 언급한 영상은 1개, 자외선 차단을 다룬 영상은 2개에 불과했다. 접촉성 피부염 위험이나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권장한 영상은 없었다.
모든 영상은 신뢰할 수 없거나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분류됐다. 영상 제작자는 비의료인 인플루언서(82%), 뷰티 브랜드(11%), 기타 뷰티 콘텐츠 제작자(8%) 순이었으며 피부과 전문의가 제작한 영상은 전무했다.
파이사노 박사는 “개별적인 지침 없이 이러한 절차를 따를 경우 자극, 과도한 각질 제거, 여드름 발생, 피부 장벽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 홍보된 화장품 사용 후 피부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된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관찰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 연구는 소셜미디어 유행의 실제 부작용을 보여준다.
가장 문제가 된 제품은 알파-하이드록시산(AHA) 또는 베타-하이드록시산(BHA)을 함유한 화학적 각질 제거제로, 전체 사례의 34%를 차지했다. 이어 일반의약품 레티노이드(27%), 비타민C 세럼(14%), 나이아신아마이드 함유 제품(11%) 순이었다.
환자의 약 절반(48%)은 소셜미디어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아 스킨케어 전체 과정을 그대로 따라 했다. 63%는 3가지 이상의 활성 스킨케어 성분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었다.
해당 연구의 수석 저자인 우이살 호르미 박사는 “많은 환자가 비의료인 인플루언서의 조언에 따라 여러 활성 성분이 포함된 복잡한 스킨케어 절차를 재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소문이 났다’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거나 검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환자들에게 나타난 부작용은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42%), 여드름 발생 또는 악화(28%), 주사비 발적 또는 주사비 유사 피부염(12%), 염증 후 과다색소침착(11%), 표재성 화학 화상(7%) 등이었다.
연구진은 한국 스킨케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순한 클렌징, 수분 공급, 장벽 관리와 같은 원칙이 소셜미디어에서 안전 정보 없이 획일적인 유행으로 변질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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