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벌레 먹고 근력 5.4kg '쑥'…고소애, 노인 건기식 원료 됐다
- 식약처, 근력 유지 기능성 원료로 공식 인정
- 12주 섭취 후 악력 2.1배↑…춘천서 연 1000톤 생산
갈색거저리 애벌레인 ‘고소애’에서 추출한 물질이 노화로 감소하는 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공식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인정은 농촌진흥청, 농림축산식품부, 산업체가 협력한 결과다.
농촌진흥청은 50~75세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소애 가수분해물을 하루 2g씩 섭취한 시험군은 평균 악력이 21.4kg에서 26.8kg으로 5.4kg 증가했다. 이는 대조군보다 2.1배 높은 증가량이다.
신체 수행 능력도 향상됐다. ‘의자 5번 앉았다 일어서기’에 걸리는 시간은 7.38초에서 6.23초로 1.15초 단축됐다. 대퇴사두근의 근력은 신전근(무릎을 펴는 근육)이 7.7배, 굴곡근(무릎을 구부리는 근육)이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고소애 건조 분말의 단백질이 고분자여서 소화·흡수에 시간이 걸리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백질을 저분자화하는 ‘가수분해물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가수분해물은 체내 흡수율이 높고 물에 잘 녹아 음료, 단백질 바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 고소애 가수분해물에 포함된 펩타이드(AAPY) 성분이 근육 단백질 분해를 억제하고 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 고소애를 일반 식품 원료로 등록한 이후 암 환자의 근감소 억제 효과 등을 확인하며 연구를 지속해왔다.
정부는 고소애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 지난 9월 8일 강원 춘천에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준공했다. 이 시설에서는 연간 1000톤 규모의 고소애 원료를 생산해 건강기능식품,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의 기능성 원료 등록을 계기로 기업 중심의 상용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산업화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정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곤충이 일반식품에서 기능성 원료로 도약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민관 협력을 확대해 곤충 단백질을 우리 농업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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