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 4년 만에 주민자치회 부활…705명이 동네 바꾼다

  • 구청장 취임 1호 결재 결실…14개 동 주민자치회 4년 만에 재출범
  • 공개모집에 1,004명 지원, 705명 위원 선정…최연소 24세·최고령 86세
  • 주민총회 결정에 구청장 2개월 내 공식 회신…주민 중심 의사결정 강화
서대문구 주민자치회 위촉식에서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대문구 주민자치회 위촉식에서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년간 중단됐던 서대문구 주민자치회가 주민 705명의 참여로 다시 출범한다. 주민이 동네의 문제를 직접 찾고 해결 방안을 결정하며, 행정은 주민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답하는 새로운 주민자치 체계가 시작된다.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11월 4일 구청 6층 대강당에서 7개 동 주민자치회 위원에 대한 첫 위촉식을 개최했다. 오는 11일 나머지 7개 동 위촉식까지 마치면 14개 모든 동에서 주민자치회가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이번 재출범은 박운기 구청장의 주민자치회 복원 공약이자 지난 7월 1일 취임 첫날 행정 결재 1호인 ‘주민자치회 활성화 추진 계획’이 4개월 만에 결실을 이룬 것이다.

서대문구 주민자치회는 2018년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5개 동에서 출발해 2020년 14개 전 동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2022년 11월 위원 임기가 종료되면서 활동이 중단됐고,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구성됐다.

올해 8~9월 진행한 위원 공개모집에는 주민 1,004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904명이 주민자치학교 교육을 이수했다.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한 11개 동에서는 공개 추첨을 진행해 최종 705명의 위원을 선정했다.

특히 최연소 위원은 홍은2동의 24세 주민, 최고령 위원은 북가좌1동의 86세 주민이다. 62세의 나이 차이를 넘어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주민자치회에 참여해 각자의 경험과 시각으로 동네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게 된다.

4일 오후 개최된 위촉식에는 홍제3동·홍은1·2동·남가좌1·2동·북가좌1·2동 등 7개 동 위원들이 참여했다. 이어 11일에는 충현동·천연동·북아현동·신촌동·연희동·홍제1·2동 등 나머지 7개 동 위촉식이 열린다. 위촉식과 함께 위원 간 소통과 협력을 위한 자치공감 워크숍도 진행된다.

이번 주민자치회는 조직 복원에 그치지 않고 주민의 결정이 실제 행정으로 이어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주민자치회는 복지·환경·교통 등 동네 현안을 발굴하고 분과위원회에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주민총회를 통해 자치계획과 동 제안사업의 우선순위를 주민들이 직접 결정한다.

특히 주민총회에서 결정한 자치계획을 구청장에게 제출하면 구청장은 2개월 이내에 반영 여부를 공식 회신해야 한다. 주민의 제안이 일회성 건의에 그치지 않도록 행정의 응답 책임을 명확히 했다.

주민총회 한 달 전부터 안건을 공개하고 주민설명회와 사전투표, 온라인 참여 등을 병행한다. 주민자치회 위원이 아닌 주민도 분과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내고 의결할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넓혔다.

구는 정기회의 참석 수당과 동별 간사 운영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주민자치회의 안정적인 활동을 뒷받침한다.

올해 11월부터 동별 정기회의를 시작해 12월까지 회장 등 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14개 전 동에서 주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민총회에서 결정한 지역 의제는 주민참여예산과 서울시 공모사업 등을 연계해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나아가 2028년부터는 동장 임명 과정에 주민의 추천을 반영하는 ‘주민추천 동장제’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주민자치회 내 특별위원회 등을 활용해 주민추천 절차를 마련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관련 제도 검토를 거쳐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구는 올해 7월 개정한 ‘서대문구 주민자치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특별위원회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주민자치는 주민이 지역의 문제를 직접 찾고 해결 방향을 결정하며 행정이 그 과정과 결과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것”이라며 “주민분들의 목소리가 구정의 결정과 실행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주민이 진정한 동네의 주인이 되는 서대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4년 만에 재출범한 서대문구 주민자치회 위촉식 현장
4년 만에 재출범한 서대문구 주민자치회 위촉식 현장
목록으로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