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제주시 칠성통 주변 극장에 쌓인 기억과 제주 영화의 역사를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3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칠성통 시네마 천국’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근대기 제주의 문화 중심지였던 칠성통과 극장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한 역할을 돌아보고, 제주 영화의 역사를 담은 자료를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극장의 등장과 변화, 극장을 찾던 사람들의 일상, 제주와 영화인의 이야기를 담은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스크린 시대의 시작’에서는 일제강점기 칠성통 주변 거리의 변천사와 상설 극장이 들어서기 전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던 풍경을 살펴본다. 제주 근대 극장의 시작을 보여주는 ‘창심관’과 ‘조일구락부’도 소개한다.
제2부 ‘극장으로 모여든 사람들’에서는 해방 이후 제주 문화의 중심 역할을 했던 동양극장·제주극장·제일극장·중앙극장·코리아극장 등 5곳을 다룬다. 극장 안팎의 역사적 사건과 일상의 풍경, 관객들의 추억을 풀어낸다.
제3부 ‘스크린에 담긴 제주와 제주 사람들’에서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영화로 꼽히는 ‘해(海)의 비곡’(1924)을 비롯해 제주와 인연을 맺은 영화인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영화평론가 김종원과 영화감독 강대하·문여송·임원식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본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2시 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을 비롯한 영화계 관계자와 도내외 박물관·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영란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과장은 “이번 전시가 근현대 제주의 번화가였던 칠성통의 문화적 기억을 복원하고, 스크린 속 추억을 매개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