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체르노빌 들개 유전자 특이성…원인은 '자연선택'
- 미 연구팀, 들개 106마리 유전체 분석
- 암·면역력 강한 개체 살아남아 유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서식하는 들개들의 유전적 특이성이 방사능으로 인한 돌연변이가 아닌 자연선택의 결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유전자(Gene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당시 버려진 반려견의 후손들은 현재 통제 구역 내에 수백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연구팀은 원전 인근 들개들이 16㎞가량 떨어진 체르노빌 시 서식 개체군과 유전적으로 크게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는 방사능 피폭에 따른 돌연변이 때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유전적 차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수집된 들개 106마리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원전 인근 들개들의 유전적 변화는 우연한 유전자 부동이 아닌 자연선택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세포 기능, 감염성 질환 및 면역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주변에서 집중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메건 딜런 연구원은 "해당 유전자들은 독성 환경 노출의 영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물학적 경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사고 직후 암 저항성이나 높은 면역력 등 유전적 이점을 가진 개체들이 살아남아 후대에 생존 우위를 물려준 것으로 분석했다.
매튜 브린 교수는 "방사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유전체가 변한 것이 아니다"라며 "초기 노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개체들이 높은 적합성을 제공하는 유전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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