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호 공생 박테리아, 폭염 이기는 '생존 호르몬' 만든다
- 스테로이드 호르몬 분비해 면역 반응 강화
- 해수 온도 상승 시 생존력 높이는 역할 규명
뉴욕대학교(NYU) 아부다비 연구팀이 산호와 공생하는 박테리아가 폭염 스트레스로부터 산호를 보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30일(현지시간) NYU 아부다비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산호 공생 박테리아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생성해 산호의 생존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엔도조이코모나스'라는 박테리아는 수온이 상승하면 테스토스테론과 프로게스테론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생산한다. 이 호르몬들은 산호가 열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하도록 돕고, 결과적으로 산호 세포의 생존율을 높인다.
이번 연구는 아라비아만 사디야트섬 인근에서 수집한 '아크로포라 파라오니스' 산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제1 저자인 아민 모하메드 연구원은 "수온이 높아지면 산호는 면역 체계 조절에 중요한 스테로이드 호르몬 생산 능력을 일부 잃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테리아 파트너가 이 호르몬을 직접 생산해 보충함으로써 산호가 열을 견디는 데 필요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스테로이드 호르몬 생산은 일반적으로 복잡한 유기체와 관련이 있으며, 이전까지는 일부 박테리아에서만 해당 분자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은 산호 마이크로바이옴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기능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 교신 저자인 셰이디 아민 부교수는 "이 박테리아들은 단순히 산호 옆에 사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며 "산호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분자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유익한 미생물의 기능을 활용하는 등 산호 보존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