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뇌종양 악화시키는 혈소판의 '두 얼굴'…여성에게만 치료 효과
- 과활성화 혈소판, 암세포 공격하는 T세포 기능 저해
- 특정 수용체 차단하자 여성 모델서만 면역 억제 역전
교모세포종 환자의 혈소판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방해하고 종양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환자의 혈소판이 정상인보다 더 활성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에 발표했다.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은 다른 세포와 소통하며 면역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과활성화된 혈소판이 암과 싸우는 T세포의 활동을 늦춰 종양 성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남성에게 더 흔하고 생존 기간도 짧은 교모세포종의 성별 차이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저스틴 라시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임상 모델을 통해 특정 수용체를 차단하면 혈소판 활성도가 감소하지만, 이 효과가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단백질 분해효소 활성화 수용체 4'(PAR4)가 혈소판 활성을 조절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 스위치가 켜지면 혈소판이 암세포를 죽이는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암의 공격성을 높였다. 전임상 모델에서 PAR4 수용체를 차단하자 이러한 면역 억제 현상이 역전되었으나, 여성 모델에서만 생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앤서니 슬론 박사는 "남성 및 여성 모델 모두에서 혈소판 반응성 증가가 나타났지만, 이 활성화를 표적으로 삼았을 때 여성에게서만 생존율 개선이 나타나 놀랐다"며 "이는 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인체의 혈액 응고 시스템과 호르몬 환경 사이에 분자적 연결고리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암 반응의 성별 차이와 특정 상황에서 여성이 혈전 발생에 더 취약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교모세포종, 폐암, 신장암 등 암 환자는 폐색전증이나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혈전 질환 위험이 높으며, 이는 암 환자의 두 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다.
라시아 박사는 "이번 연구는 PAR4 수용체가 암 생물학과 혈액 응고 생물학의 핵심임을 보여준다"며 "이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면역 체계가 교모세포종과 싸우는 데 도움을 주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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